(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 정도면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LA 다저스 '깜짝스타' 김혜성이 또 다시 멀티히트에 도루까지 성공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다. 김혜성은 이날 다저스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의 이날 첫 번째 타석은 3회초 다저스 공격 때 시작됐다. 원아웃 주자 없을 때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에릭 페디를 상대로 3구, 94.6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타구속도 또한 85.3마일로 좋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은 5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혜성은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페디를 다시 만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 90마일짜리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타구속도는 87.9마일에 그쳤으나 코스가 좋았다.

1루에 나간 김혜성은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시즌 6호. 김혜성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도루 13개 그리고 메이저에서 6개까지 총 19번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성공률 100%. 2루에 진루한 김혜성은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혜성의 세 번째 타석은 양팀이 0:0으로 맞선 7회초 공격 때 마련됐다. 또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상대팀 불펜투수 스티븐 마즈를 상대로 5구, 95.6마일짜리 싱커를 공략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바운드 된 공은 투수 키를 넘었고, 이를 2루수가 뛰어와 잡았지만 김혜성은 이미 1루 베이스를 지나간 뒤였다. 빠른 발로 만든 내야안타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네 번째 타석은 다저스가 0:1로 뒤진 9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상대팀 불펜투수 라이언 헬즐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91.7마일짜리 슬리이더에 당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여전히 0.411로 고공행진 중이다. 다저스 타자 가운데 제일 높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95로 훌륭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홈팀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에 2:1로 승리했다.

사진=김혜성©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