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에서 한국 대표팀만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강호 일본과 이란이 나란히 패배하면서 FIFA 월드 랭킹에서 상위권 진입을 위한 기회가 마련됐다.지난 5~6일 진행된 예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라크 원정에서 2-0 완승을 기록하며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 지은 일본과 이란은 각각 호주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9일 FIFA 랭킹 실시간 추적 사이트 풋볼랭킹 집계 결과, 한국은 이라크전 완승으로 8.75포인트를 획득하며 기존 2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일본은 14.83포인트가 줄어 15위에서 17위로 떨어졌고, 이란 역시 16.67포인트 감소로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현재 한국과 아시아 2위 이란 간 실시간 랭킹 포인트 차이는 37점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다. 한국은 3차 예선 전체에서 5승 4무 무패 행진을 유지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패배 경험이 없는 팀으로 남았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조 선두를 확정한 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실험을 시도했지만, 호주의 막판 역습에 무너졌다.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쿠웨이트와의 최종 대결에서 한국이 또 다른 승리를 챙기고, 같은 시간대 일본과 이란이 각각 인도네시아와 북한을 상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다면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다.FIFA 랭킹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올해 12월 실시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시드 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랭킹 순서에 따라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분류한 뒤 추첨이 이뤄진다. 상위 포트에 속하면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같은 우승 후보들과 같은 조에 배정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새 FIFA 랭킹 발표일인 7월 10일을 앞두고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도 중요해졌다.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