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1위 탈환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는 1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팀간 9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답게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발 투수는 제 몫을 다 해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 선발 폰세는 6이닝 4피안타 1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 팀은 2회까지 많은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3회와 4회 똑같이 삼자범퇴로 끝났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LG다. 5회 선두타자 최원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최원영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신민재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사 3루가 만들어졌고, 신민재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으로 연결했다.

한화는 7회가 되어서야 추격에 나섰다. 선발 임찬규가 내려가자 불펜을 공략한 것이다. 장현식을 상대로 채은성이 안타를 때려냈다. 대주자 이상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에 자리했다. 1사로 바뀌었고, 안치홍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마침내 혈이 뚫렸다. 최재훈도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이었다. 여기서 황영묵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3루 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현식이 글러브 토스를 하려 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사에서 한승혁이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고, 바통을 이어 받은 김범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1볼넷 1사구를 내주고 강판됐다. 1사 만루에서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동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서현은 블론세이브. 하지만 더블스틸을 막아내며 2-2 동점으로 이닝이 났다.

한화는 8회말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LG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9회 선두타자 문성주가 안타로 출루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0회와 11회 2이닝 연속 주자가 나가지 못하면서 무승부가 최선이 됐다.

반면 한화는 10회 이도윤 2루타, 문현빈 고의4구로 1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4번 노시환이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11회다. 이번에도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또 병살타가 나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2사에서 안치홍이 2루타를 쳐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박명근의 높은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문제였다.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오다 좌익수 송찬의 송구에 막히면서 아웃돼 허무하게 경기가 끝난 것이다.

2사에서 주자를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이기도 한데다 짧은 안타였다. 발이 느린 안치홍이 도저히 홈으로 들어올 수 없는 타구였다. 그럼에도 김재걸 코치는 팔을 돌렸고, 사인을 본 안치홍은 홈으로 내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한화로선 송구가 빗나가거나 포수 박동원이 공이 빠뜨리는 등의 실수를 바랐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2사 1, 3루에서 황영묵이 나섰으면 어땠을까. 지난해 박명근을 상대로 한 번 만나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