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초반부터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의 흐름은 달랐을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7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시즌 전적 43승1무30패가 됐고, 2위 LG 트윈스(42승2무31패)와의 경기차는 다시 1경기 차가 됐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일찍 무너지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와이스는 이날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구 1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이른 강판이었다.

하지만 와이스의 자책점에서 보여지듯 모든 책임을 와이스에게 돌릴 순 없다. 이날 한화는 실책만 4개를 기록하며 어수선한 수비를 했다. 외야와 내야, 포수 할 것 없이 실책이 속출했다.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1회말 선두 김지찬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윤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1사 1루. 이어 3번타자 구자욱이 와이스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정상적으로 수비가 됐다면 1사 1·3루가 됐을 타구. 그런데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공을 한 번 더듬었고, 그 사이 김지찬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때 2루까지 내달린 구자욱은 곧바로 나온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삼성이 시작부터 2점을 내고 앞섰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수비였다. 

2회말에는 선두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김지찬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포수 앞 1루 파울라인을 타고 흐른 타구, 포수 이재원이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으나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이도윤이 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다.

여기서 또 하나의 실책이 나왔다. 우익수 이진영이 이미 3루에 도달한 이재현을 잡으려다 송구가 빠졌고, 공이 다시 빠진 걸 확인한 이재현이 다시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찬도 2루까지 갔고, 김성윤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김지찬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한화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한 셈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3회초 이진영 타석에서 대타 최인호를 투입하며 안일했던 수비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히 전했다. 

이날 한화는 6회말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 3루수 노시환의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총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6회말에는 실책이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개의 실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날 한화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특히 중견수는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포지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오른손 뼛조각 부상으로 재활선수 명단에 오른 가운데, 대체 선수로 영입된 리베라토는 KBO 데뷔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는 한화에게, 보다 안정적인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아쉬운 수비, 그리고 그로 인한 아쉬운 결과가 계속된다면, 트레이드설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밖에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