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약점이 간파당한 걸까.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뜨리는 안타를 신고하며 안 좋았던 흐름을 끊어냈다. 26일엔 안타 없이 사사구 3개(볼넷 2, 사구 1)를 골라 나가며 2경기 연속 멀티출루를 기록했고, 앞선 27일엔 11일 만의 장타까지 때려내며 타격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이날 침묵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8(298타수 74안타)까지 하락, 2할5푼대가 무너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론 우완 랜던 룹이 등판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진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화이트삭스 선발 애런 시베일 상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 2개를 지켜본 이정후는 이후 크게 벗어나는 볼 3개를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6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90.8마일(약 146.1km) 커터를 잡아당겼으나 바운드 큰 땅볼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베일리와 데버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플로레스가 좌측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1-1 카운트에서 시베일의 3구째 눈높이로 들어오는 커터에 체크스윙을 냈다. 공이 스윙에 걸려 내야에 갇히는 애매한 타구가 됐고, 잔디까지 내려와 수비 시프트를 하던 3루수 조시 로하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정후는 1루에서 여유 있는 타이밍에 아웃됐다.

6회초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정후는 이번에도 출루에 실패하며 팀 득점 과정에 기여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바뀐 투수 좌완 타일러 알렉산더와 2-2 카운트 승부에서 5구째 몸쪽 높은 시속 90.5마일(약 145.7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고, 높게 뜬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가 물러난 이후 코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베일리가 우익수 방면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타일러 길버트를 상대했다. 길버트의 3구째 높은 존에 형성되는 스위퍼를 강하게 밀어 쳤으나, 이번에도 중견수 마이클 테일러의 글러브에 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96.4마일(약 155.1km)로 이날 나온 이정후의 타구 중 가장 빨랐다. 후속타자 코스가 파울팁 삼진, 베일리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타일러 로저스, 9회 카밀로 도발을 투입해 남은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정리, 3-1 두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화이트삭스 내야 수비진은 이정후의 타석 때 3루수가 거의 마운드 옆 잔디에 위치하는 극단적 시프트를 가동했다. 

3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가 나왔을 때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안타를 막기 위함도 있겠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정후가 좌측에 위협적인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중계화면 캡처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