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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버리고 '최강야구' 택한 이종범... JTBC 행동도 문제였다
[이준목 기자]
이종범은 지난 2024년 10월 해태 타이거즈 출신 선배인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KT의 외야수비·주루코치로 합류했다. 하지만 첫 시즌이 이제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최근 JTBC로부터 감독 출연 섭외를 받았고, KT 구단에 사표를 내면서 계약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구단은 지난 6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JTBC는 조만간 이종범의 합류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야구계와 팬들의 여론은 대체로 좋지 않다. 비판의 가장 원인은 결별의 이유와 타이밍에 있다. 현재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고 각팀의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프로 1군 코치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고, 그 이유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서라는 것은 '프로의식과 책임감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이종범의 행동이 명망있는 야구인답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JTBC의 섭외 방식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2022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최강야구>는 그동안 수많은 유명 야구인들이 거쳐갔지만, 대부분이 은퇴하거나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현직 프로팀의 관계자를 소속 구단과의 협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접촉하여 빼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 예능을 만들겠다면서 정작 프로구단과 팬들에 대한 최소한 존중이 없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공교롭게도 JTBC가 <최강야구> 시리즈를 처음 기획했던 제작사인 스튜디오C1과 현재 '경영권-저작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이종범의 <최강야구>행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JTBC는 제작비 과다청구 등의 이유로 <최강야구> 제작사를 교체할 것을 추진했고, 이에 반발한 스튜디오 C1 측에서 JTBC를 떠나 유투브에서 이름만 바꾼 동일한 포맷인 <불꽃야구>를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최강야구>출연진도 대부분 잔류 대신<불꽃야구> 합류를 선택했다.
현재 JTBC는 스튜디오C1과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벌이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작진을 투입하여 독자적인 <최강야구>의 새 시즌을 준비중이다. 이미 <불꽃야구>가 선점한 높은 인기와 화제성에 대응하기 위하여, JTBC는 새로운 출연진으로 인지도 높은 거물급 야구인들을 섭외해왔다.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레전드로 명성이 높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감독 선임은, JTBC로서는 나름 회심의 카드였을 것이다. 이종범이 <최강야구> 의 감독으로 합류가 확정된다면, 1대 이승엽(전 두산베어스 감독)-2대 김성근(현 불꽃야구 감독)에 이어 3대 감독이 된다.
하지만 절차와 명분을 간과한 JTBC의 무리수로 인하여 '감독 이종범' 카드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구설수에 먼저 오르게 됐다. 가뜩이나 <불꽃야구>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법적공방의 유불리를 떠나, 제작사와 지속적인 분쟁을 벌이고 있는 JTBC을 향한 여론의 반응이 가뜩이나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새 출연진 섭외부터 논란에 휩싸이며 과연 <최강야구>의 새로운 시즌이 얼마나 순항할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더욱 높아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종범의 선택이 아쉽지만, 마냥 비판만 할수는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야구 역사에 손꼽히는 레전드로 불리는 이종범은 KBO리그에서 오랫동인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궁극적으로는 감독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고 실제로 몇차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선수이자 코치로도 우승을 경험했던 이종범 정도의 커리어를 지닌 야구인도 드물다는 것은 감안하면, 지극히 운이 없었다고 할만하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어느덧 이종범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감독들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이종범의 친정팀이자 감독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은, 이종범보다 무려 11살이나 어린 이범호 감독이다. 최근 프로야구가 젊은 감독들을 선호하고, 보통 40대 중반, 늦어도 50대 초반에는 처음 감독에 데뷔하는 것을 감안할 때,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든 이종범이 현실적으로 KBO리그에서 감독직에 오를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셈이다.
묘하게도 이종범은 그토록 꿈꾸던 첫 감독의 기회를 프로야구가 아닌 방송을 통하여 이루게 됐다. 그동안 <최강야구>는 프로 은퇴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팀이 아마추어 선수들과 경쟁하며목표승률을 달성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다는 조건으로 프로그램 존폐를 걸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방송이지만 예능보다는 '실제 야구팀'처럼 진지한 승부를 추구해온 것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다.
실제로 전임감독인 이승엽이나 김성근도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행하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누렸다. 이종범이 <최강야구>행을 선택할수 있었던 데는, 이런 배경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실적인 처우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반면, 지도자는 소수의 감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치들은 낮은 몸값에 비하여 높은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불확실한 계약기간 보장 등의 고충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로 인하여 선수 시절 높은 명성을 지녔던 야구인들은 은퇴 이후 최근 코치직보다 방송 진출, 인플루언서 활동, 사업 등 생계를 위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 예능 출연은 야구인들로서는 자신의 본업을 살리면서도, 높은 출연료와 방송을 통한 이미지 상승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종범에게도 'KT 코치'보다 '최강야구 감독'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 제안이었을지는 자명하다. 은퇴 야구인들이 방송계로 눈을 돌리는 것이 이종범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그저 일방적으로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종범의 <최강야구>행은 KBO리그 구단과 TV방송 프로그램 상호 협력 및 존중의 필요성, 그리고 프로야구 코치들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화두를 야구계에 남겼다. 또한 하나의 뿌리에서 둘로 완전히 갈라진 <최강야구>와 <불꽃야구>의 경쟁 구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종범의 선택은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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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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