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우리 모두 먼시만 생각하고 있다."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는 대기록 작성에도 동료의 부상을 걱정했다.

커쇼는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997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커쇼는 3회와 5회 탈삼진 1개를 잡았다. 그리고 6회 마지막 타자 비니 카프라를 삼진으로 돌리며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했다. 커쇼의 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3000탈삼진은 커쇼 이전까지 단 19명만 달성한 기록. 현역 선수 중에서 3000탈삼진을 넘긴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렌더(3471개), 토론토 블루제이스 맥스 슈어저(3419개) 그리고 커쇼다. 또한 좌완 투수로는 랜디 존슨(4875개), 스티블 칼튼(4136개), CC 사바시아(3093개) 다음 역대 4번째. 무엇보다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잡은 건 커쇼 포함 단 세 명뿐이다.

2008년부터 다저스에서만 뛰며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다저스타디움 마운드를 지킨 커쇼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커쇼는 441경기 216승 94패 평균자책 2.5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9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3.43으로 다저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커쇼는 크게 웃을 수 없었다. 바로 맥스 먼시의 부상 때문이다. 커쇼의 3000탈삼진 대기록이 달성되기 전 먼시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6회초 1사 2루에서 테일러가 3루 도루를 시도했고, 다저스 윌 스미스의 강력한 소구에 테일러는 아웃됐다. 그런데 테일러와 먼시가 강하게 충돌했고, 먼시는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강한 고통을 호소했고,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염좌일 가능성이 높다. 4일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검사 결과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염좌이기를 바라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지 말지는 MRI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기다려보겠다"라고 전했다.

먼시는 올 시즌 81경기 64안타 13홈런 55타점 39득점 타율 0.250을 기록 중이다. 3월 0.095, 4월 0.222의 타격 부진을 이겨내고 5월 0.250, 6월 0.33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7경기 타율 0.320(25타수 8안타)으로 흐름이 좋았다. 그렇기에 다저스 팬들과 동료들은 먼시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MLB.com은 "먼시는 개막 첫 달에 고전했지만, 5월과 6월 다저스에서 가장 안정적인 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라고 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지금 우리는 모두 먼시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고,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먼시가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블루에 따르면 커쇼는 "테일러가 왜 훔쳤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불필요한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안타깝다"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