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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질러 눌러앉혔다, KIA 재계약 0순위 기다렸다…"완봉하기로 했는데, 더웠나"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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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4일) 원래 9회까지 완봉하기로 했는데, 많이 더웠나봐요(웃음)."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돌아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막판 총력전을 위해 네일에게 일찍 휴식을 줬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김태군은 순위 싸움이 빡빡한 와중에 11일을 쉬고 돌아온 네일에게 "완봉"을 주문하며 책임감을 강조했고, 네일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네일은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0구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네일에게 경기 내내 꽁꽁 묶였던 롯데 타자들이 필승조 전상현(⅓이닝 2실점)과 조상우(⅓이닝 3실점)에게 분풀이를 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휴식 효과를 성적으로 보여주며 감독의 기다림과 믿음에 보답했다.

스위퍼(33개)에 롯데 타자들이 쉽게 대응하지 못하자 적극 활용했고, 투심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6개), 직구(9개), 커터(7개), 커브(1개)를 섞었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 직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김태군은 "평소보다 스위퍼가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내가 항상 네일한테 이야기했던 게 쉬고 나왔으니까. 스위퍼 각이 이상하면 너는 미국 가야 된다고 항상 이야기했다. 야수들은 엔트리 안 빠지고 다 하는데, 너는 지금 감독님이 열흘 휴식을 주지 않았냐. 오늘 원래 9회까지 완봉하기로 했는데 많이 더웠나 보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었다.

네일은 이 감독의 배려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어렵게 빼준 열흘인 것을 알기에 돌아왔을 때 팀에 보탬이 되고자 체력을 보충하는 동시에 훈련을 부지런히 했다.

네일은 "내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휴식이었다. 시즌 중간에 팀으로서는 굉장히 제시하기 힘들 수 있는 시기였는데, 팀이 선뜻 먼저 휴식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시해줬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휴식한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의 공을 김태군에게 돌렸다. 수비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네일은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간 게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느꼈을 때 KBO에서는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안타나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든 카운트를 공격적으로 앞서 나가려고 했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았던 게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 김태군도 리들르 잘해 줬고, 뒤에 있는 야수들이 병살타나 많은 좋은 수비를 해준 덕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네일은 현재 이 감독이 가장 믿는 카드다. 그는 지난해 KIA와 계약 첫해 26경기, 12승4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오르며 KIA의 오랜 외국인 에이스 갈증을 해소해줬다.

KIA는 올 시즌 전력을 구상하면서 당연히 네일과 재계약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변수라면 네일의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 관련된 사연은 지난해 KIA에서 함께했던 대체 외국인 에릭 라우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근 MLB.com과 인터뷰에서 상세히 들려줬다.

라우어는 "내 계획은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KIA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인 네일을 데리고 있었다. 네일은 정말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했고, KIA는 그가 분명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았다. '네일이 떠나면 너랑 또 다른 선수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외국인 선수를 단 3명밖에 보유할 수 없어서다. 나는 그저 재계약 오퍼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했다.

기다리다 지친 라우어는 네일에게 문자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네일은 "아무 구단도 오퍼가 없다"고 답장했다. 마이너리그 계약과 스플릿 계약 제안뿐이라고 했다.

KIA는 180만 달러(약 24억원)를 안겨 네일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네일은 17경기에서 5승2패, 103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3위다. 라우어는 KIA와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12경기(선발 6경기)에서 4승1패, 45이닝,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윈윈이다.

네일은 상위권 도약 여부를 결정할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 승리를 이끌면서 첫 임무는 완벽히 해냈다. 이제 다음 주중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한번 더 승리를 이끄는 일만 남았다. 한화 선발투수는 올해 최고 에이스로 꼽히는 코디 폰세가 나설 전망이다.

네일은 "폰세와 2번 맞대결을 했는데, 폰세가 굉장히 좋은 투수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대전이고 한화전이라 조금 더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지만, 계속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4위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44승36패3무를 기록, 공동 2위 롯데, LG 트윈스와 0.5경기차까지 거리를 좁혔다. 6월 승률 1위를 기록한 기세를 쭉 이어온 결과다.

네일은 "모두가 자랑스럽다. 전반기에는 순위 싸움 이외에도 부상 같은 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나 1군에 남아 있는 선수들이 굉장히 기여를 많이 해줘서 지금 순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재정비해서 조금씩 전반기 끝을 향하고 있어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지만, 잘 정비해서 후반기에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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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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