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정철원이 시즌 전반기 막판 들어 다소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5일 현재 2025시즌 45승36패3무, 승률 0.556으로 LG 트윈스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말 5실점, 5-7로 역전패를 당한 건 뼈아팠지만, 오는 11일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롯데의 2025시즌 선전 요인 중 하나는 정철원이 불펜에서 버텨준 부분이 적지 않았다.

정철원은 올해 43경기 40이닝 4승1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의 셋업맨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면서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거인군단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결과론이지만 롯데가 지난겨울 '초대형 트레이드'에 나섰던 건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두산 베어스에 핵심 외야 유망주였던 김민석,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추재현을 보내고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온 결과는 신의 한수가 됐다.

전민재는 공수에서 급성장,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올해 올스타전에는 드림올스타 팀 베스트12 유격수 부문에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유격수가 됐다.  

정철원은 비록 베스트12 불펜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팬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승부처에서 이닝을 끝내는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뒤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시그니처 퍼포먼스가 됐다. 

다만 그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지난 6월 29일 KT 위즈전에서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볼넷, 2사구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이틀 휴식 후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KT전의 경우 제구 난조, LG전은 실투가 많았던 게 문제였다.

정철원의 부진은 6월 이후 더 두드러진다. 13경기 10⅓이닝 6홀드 평균자책점 6.97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140km/h 후반대 빠른 공의 위력도 최근에는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정철원은 여기에 5월 팀 불펜 사정상 강행군을 치르기도 했다. 14경기 15⅓이닝 2승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93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는 동안 멀티 이닝도 5차례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피로가 적지 않게 피로가 쌓일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가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조금 더 원활하게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정철원의 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롯데는 지난 4일 LG가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공동 2위는 유지했지만, 4위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만약 롯데가 5일에도 KIA에게 패한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현시점에서 당장 순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정철원은 2022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뒤 광주에서 단 한 번도 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통산 10경기 12인이 6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1승무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펄펄 날았다.

정철원이 이번 주말 광주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