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낮은 타율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독려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한화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2023년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2도루 OPS .92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성적이 조금 하락했지만 그래도 2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타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83경기 타율 2할2푼5리(316타수 71안타) 16홈런 55타점 52득점 10도루 OPS .736을 기록중이다. 리그 홈런 공동 4위에 올라있지만 타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4일 인터뷰에서는 “타율이 너무 저조해서 마음에 걸린다. 어느정도는 올라와야 한다. 그런데 지금 너무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있다”라며 타율이 많이 신경 쓰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2023년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고 말한 노시환은 “그 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 많은 선배들에게도 물어봤다.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옛날 생각에 젖어있지 말라고 한다. 지금의 나와 옛날의 나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 좋았던 것을 따라가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된다면서 받아들이고 변화해야한다고 조언하셨다. 그래서 나도 새롭게 내 것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율은 내가 원래 3할을 넘게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지금은 너무 저조해서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한 노시환은 “감독님께서 2할6푼만 치고 30홈런 치라고 하셨는데 지금 2할2푼대니까 스트레스가 많다. 그런데 솔직히 타율은 이제 잘 안오른다. 타석이 너무 많다. 타율은 포기하고 30홈런을 목표로 가야할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의 이러한 고민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지난 5일 “타율이 낮은 것은 괜찮다. 4번타자라고 매번 3할을 쳐야하는 것은 아니다. (노)시환이는 어린 나이부터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아서 부담감이 많았다. 타율은 괜찮다. 타구질, 타구 방향만 신경쓰면 된다”라며 노시환을 다독였다. 

“야구를 보면 쓸데 없는 3할이 많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경문 감독은 “3할을 친다고 다 잘하는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3할을 치면 다 잘하는 타자라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볼 때는 3할 타자는 필요없다. 2할5푼, 2할7푼을 치더라도 팀이 필요할 때 쳐주고, 중요할 때 쳐주는 타자가 더 값지다. 3할을 친다고 좋은 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2할9푼2리(89타수 26안타) 6홈런 4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에게 시즌 타율보다는 중요한 상황에서의 활약에 좀 더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많은 고민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는 노시환이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은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