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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멀티포' 김호령, 누가 '수비 원툴'이라했나
[양형석 기자]
KIA가 안방에서 롯데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3연승을 내달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며 1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롯데를 완파하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접전 끝에 6-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진 LG 트윈스를 공동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45승3무36패).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각 포지션 최고의 타격 성적을 올린 선수를 선발하는 실버슬러거와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나누어 선정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1984년부터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수비보다 타격 성적이 중요해졌다. 이에 KBO리그에서는 2023년부터 'KBO 수비상'을 제정해 매년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던 선수를 선정했다.
'수비의 꽃'으로 불리는 유격수 포지션에는 KIA 내야의 '야전 사령관' 박찬호가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3년 투표 점수와 수비기록 점수 합산해 87.5점으로 LG의 오지환과 수비상을 공동 수상했던 박찬호는 작년 90점을 얻으며 수비상을 단독 수상했다. 박찬호는 작년 타격에서도 타율 .307 158안타5홈런61타점86득점20도루로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인증 받았다.
2루수와 3루수 부문에서도 지난 2년 동안 특정 선수가 수비상을 독식했다. 2루수는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을 휩쓸었고 3루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이적한 허경민이 2년 연속 수비상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포수와 1루수는 2023년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박병호(삼성)에서 작년 박동원과 오스틴 딘(이상 LG)으로 수상자가 바뀌었다.
외야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좌익수 부문, '출루왕' 홍창기(LG)가 우익수 부문에서 2년 연속 수비왕을 차지한 반면에 중견수 부문에서는 두 '수비 달인'의 경쟁이 치열했다. 2023년에는 삼성에서 활약하다 2022 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한 박해민이 93.06점으로 수비상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올해도 홈런 또는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그림 같이 건져 올리는 뛰어난 수비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17년째 두산 베어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수빈은 작년 95.83점을 얻어 76.39점의 박해민을 큰 차이로 제치고 수비상을 차지했다. 정수빈은 빠른 발과 정확하고도 과감한 타구판단 능력을 앞세워 타이빙 캐치 등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연출하는 중견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단지 수비 능력 만이라면 박해민과 정수빈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가 바로 김호령이다.
수비전문에서 '공수겸장'으로 업그레이드
김호령은 군산상고 시절 청소년 대표에 선발된 유망주였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동국대로 진학했다. 동국대에서도 타격에서 확실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김호령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10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간신히 프로에 입성했다. 103순위 박윤철(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이 대학 진학을 선택했으니 실질적인 드래프트 꼴찌였던 셈이다. 그만큼 김호령은 크게 주목 받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를 앞세워 루키 시즌부터 1군에서 103경기에 출전한 김호령은 2016년 124경기에서 타율 .267 121안타8홈런41타점72득점19도루를 기록하면서 데뷔 2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웠다. 하지만 이는 김호령이 규정타석을 채운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 됐다. 2017년 98경기에서 타율 .267를 기록한 후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김호령은 전역 후에도 KIA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지 못했다.
실제로 김호령은 전역 후 5년 동안 한 번도 1군에서 9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전역 후 한 번도 .240 이상을 넘긴 적이 없는 빈약한 타격 성적 때문이었다. 특히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작년 김호령의 타율은 .136로 사실상 '수비 원툴선수'에 가까웠다. 김호령은 올 시즌에도 이우성과 최원준, 나성범으로 구성된 주전은 고사하고 이창진, 오선우, 고종욱 등과 1군 경쟁을 하기도 벅차 보였다.
김호령은 올해도 시즌 초반 1,2군을 오르내리다가 5월 중순부터 1군에 머무르며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276 2홈런21타점19득점4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김호령은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2회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솔로홈런을 터트린 김호령은 4회 단타에 이어 5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생애 첫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김호령은 KIA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올라선 최근 3경기 동안 13타수7안타(타율 .538) 2홈런5타점5득점으로 전반기 막판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7월의 활약만 보면 김호령을 '수비전문 선수'라고 부르는 것은 큰 실례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 이우성이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KIA가 전반기 막판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비결에는 타격에 눈을 뜬 김호령의 맹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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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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