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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의 기준에 맞추면 안 되지” 하지만 롯데의 데이비슨 딜레마, 판단의 시간이 다가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일 현재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순위표에서 선전하고 있는 롯데지만, 사실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고민이 더 구체적이고, 또 복잡하게 다가오는 점이 있다. 마운드가 그렇다.
롯데는 근래 들어 선발진의 이닝 소화가 부족하다. 불펜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가운데 이겨야 할 접전이 많아지니 자연히 특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전반기에는 일단 그럭저럭 버티기는 했으나 체력 소모가 많아 후반기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운드가 약하면 결국 장기 레이스는 끝까지 힘을 내기 어렵다. 그리고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6일 현재 리그 9위다. 불안 요소다.
방법은 두 가지다. 선발진이 힘을 내거나, 불펜에서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더 만드는 것이다. 롯데도 두 가지 관점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전자의 시점에서 요새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 그리고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이다. 두 선수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불펜 부하가 가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도 더 들어가 보면 박세웅은 교체할 수 없는 국내 선수인 것에 반해, 데이비슨은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또 차이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런 윌커슨의 후임자로 롯데에 입단한 데이비슨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잘 뽑아 왔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6~7이닝을 기본적으로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고, 경기력도 안정되어 있었다. 실제 5월 18일까지 시즌 첫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96이었다. 이닝 소화도 남부럽지 않았다. 10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 경기도 세 번이나 됐다.
그런데 이후 경기 내용이 안 좋아지고, 이닝 소화도 줄어들면서 롯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라면 그래도 6~7이닝을 꾸준히 던지는 모습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데이비슨의 마지막 7이닝 소화는 5월 7일 SSG전이다. 요새는 6이닝도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6이닝을 2~3실점에서 꾸준히 막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팬들은 외국인 선수라면 그 이상을 원할 수밖에 없다. 롯데의 가을야구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더 그렇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일단 좋은 점을 보려고 한다. 김 감독은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데이비슨이 최근 이닝적인 관점에서 고비를 못 넘기는 것에 대해 “선발 투수가 3점(3실점) 정도면 기본적인 것인데 외국인 1·2선발이라면 상대 팀 1·2선발과 같이 붙었을 때 팽팽히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 부분을 이제 보고 있다. 조금 안 좋았다가 요즘 그래도 안정감을 찾았다”면서 “1점도 안 주면 좋겠지만 사실 선발 투수가 2~3점이면 자기 역할은 다한 것이다. 그렇게 좋게 봐야지 어떻게 하겠나”고 했다.
데이비슨은 1일 LG전에서 패전을 안았으나 6이닝 2실점으로 결과는 나쁘지 않았고, 6일 KIA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일단 팀 승리에 발판을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감독도 “폰세의 기준에 맞추면 안 된다”고 했다. 폰세는 특별한 선수고, 모든 선수가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 감독은 데이비슨이 나쁜 선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6일 경기에서 보이듯이 상대를 압도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날 데이비슨은 2회까지 투구 수가 이미 40개를 넘기며 롯데 불펜의 조기 대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6이닝 2~3실점 정도의 외국인 선수에 만족할 수 있느냐는 가치 판단의 영역이다. 가을을 향해 스퍼트를 하고 있는 롯데 상황에서는 모험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알렉 감보아라는 좋은 외국인 투수를 뽑아온 것에서도 희망이 있다. 강력한 구위파 원투펀치를 구축하면 후반기 레이스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국 상대 1·2선발과 맞부딪혀야 하는데, 데이비슨의 구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가 한 장밖에 남지 않았고, 데이비슨보다 더 나은 투수를 뽑아올 수 있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 만약 교체를 했다가 실패하면 큰 타격이다. 더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도 데이비슨의 그래프, 그리고 미국 시장의 사정을 면밀하게 살피며 비교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꾼다면 포스트시즌을 고려해 늦어도 8월 15일 이전에 바꿔야 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부터 7월 말까지의 일정에서 모든 판단이 서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가질 데이비슨이 극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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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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