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이종범 코치의 '최강야구'행으로 야구계가 뜨겁다. 이종범 코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크지만, 더욱 근본적인 '코치 처우'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잠시 현장을 떠난 김재호에게 물었다. 다시 지도자로 돌아올까.

얼마 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월 27일 이종범 코치가 시즌 도중 KT 위즈를 떠난 것. 이유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으로 합류하기 위해서다.

당시 KT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이강철 감독님, 나도현 단장님과 (이종범 코치가) 면담을 했다"며 "상호 합의 하에 (이종범 코치를) 보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즌 '도중' 퇴단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하필 행선지가 '예능'이기에 팬들의 반발은 더욱 컸다. 타 팀 감독 등으로 '영전'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줬겠지만, '예능'을 이유로 시즌 도중 퇴단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한국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 감독이 프로구단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합류해 준 것에 감사하다"라면서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종범 코치는 "KT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면서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감독직 자체만을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비난 속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열악한 코치 처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코치는 박봉이다.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기에 '워라벨'을 챙길 수도 없다. 계약직이기에 파리 목숨이기도 하다. 팀 성적에 따라 비난의 도마 위에도 오른다.

젊은 코치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전과 달리 은퇴 선수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사설 레슨장과 해설은 물론 예능, 유튜브 출연 등 다방면에서 은퇴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코치를 향한 유인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런 현실 속에 6일 '천재 유격수' 김재호에게 향후 지도자 의향을 물었다. 김재호는 현재 SPOTV 해설위원과 예능 '불꽃야구' 출연을 병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야구를 지켜보는 것.

김재호는 "지도자 생각은 당연히 있다.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지도자로서 해보고 싶은 위치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행보도 '지도자'를 위한 공부라고 했다. 김재호는 "지금 야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 그 속에서 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 많다. 선배들이 어떤 훈련, 어떤 루틴,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하는지 지켜보면서 제가 배울 수 있다. 저보다 경험이 많고 잘했던 선수가 많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운다고 생각하며 지금의 위치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호는 현장에 돌아올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김재호의 수비력은 '국보'급이다. 그 노하우를 해설과 예능으로만 소비하기엔 아쉽다. 언젠가 김재호가 현장으로 돌아올 그날을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