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김정현 기자) '공한증'은 여전했다. 

한국을 이긴 경험 있는 감독을 내세웠던 중국이 한국에게 무참히 무너졌다.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자신감을 보였던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의 말과 달리, 중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PSG) 등 해외파 선수들이 없는 한국에게도 완벽한 패배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날 중국은 전반 8분 만에 이동경(김천 상무)에게 선제 결승 골을 실점했다. 이어 전반 21분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에게 추가 골을 헌납했다.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FC서울)에게 쐐기 골을 내주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하루 전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시기이고, 좋은 시작을 하고 싶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만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길 희망한다"라며 "다른 세 팀은 강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하고 싶고, 더 나은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기존에 대표팀 감독이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탈락한 것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대회를 약 1주일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축구협회는 현재 중국 U-20 축구 대표팀 감독인 주르예비치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중국은 이후 2일에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훈련 캠프를 차리고 2박 3일 간의 짧은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이전 중국 연령별 대표팀 감독 시절,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두 번 승리한 적이 있다. U-20 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한 번씩 이겼다.

특히 2023년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주르예비치의 중국이 1-0으로 승리해 한국에게 위기감을 안기기도 했다. 

주르예비치는 "맞다. 내가 중국에 온 이후 여러 차례 한국과 맞붙었고 승리도 경험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과 한국은 모두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팀들이지만, 우리는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우리의 실력을 증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때의 다짐은 K리거, J리거로 구성된 한국에게 무참히 짓밟혔다. 한국은 중국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중국에게 좌절감만 안겼다. 

한편 한국에게 패한 중국은 오는 12일 오후 7시 24분 이곳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과 남자부 2차전을 치른다. 

사진=용인, 박지영 기자 / 소후닷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