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78억 1루수’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이 2군행 칼바람을 맞은 지도 어느덧 35일이 흐른 상황. 전반기가 끝나기 전 1군 무대에서 그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난 주말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석환의 1군 복귀 플랜을 묻자 “본인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몸을 맞추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상세한 논의를 해봐야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우타 거포 양석환은 지난해 4+2년 최대 78억 대형 FA 계약을 통해 두산에 잔류한 뒤 캡틴 역할 수행과 함께 잠실구장 30홈런-100타점(34홈런-107타점)을 해냈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일찌감치 주전 1루수를 차지했지만, 시즌 개막 후 56경기 타율 2할6푼, 득점권타율 2할2푼4리 부진에 시달렸다.

양석환은 이승엽 전 감독 체제에서 거듭된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늘 “우리 팀은 (양)석환이가 쳐줘야 한다”라며 성적과 관계없이 무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의 개혁 플랜에 포함되지 못하며 지난달 3일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았다. 말소 직전 10경기 타율이 1할6푼7리로 상당히 저조했다.

양석환은 설상가상으로 퓨처스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6월 4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건욱의 사구에 맞아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9일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해 약 열흘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양석환은 재활과 회복을 거쳐 지난 2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복귀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양석환은 3일 고양전에서 홈런 한 방을 터트렸고, 4일 상무전 3타수 1안타 2타점, 5일 상무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기록은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이다. 

2군에서 순조롭게 빌드업을 진행 중인 양석환. 감독대행은 그의 1군 복귀 조건으로 2군 성적을 언급했다. 조 대행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양석환이 어느 정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는지, 또 1군에서 바로 경기가 가능한지 파악이 필요하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 나름대로 결과를 조금 내고 올라오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갈 때마다 안타를 칠 순 없지만, 타구의 질, 삼진 비율 등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양석환은 아직 감독대행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일까. 조 대행은 “지금은 그냥 양석환이 퓨처스리그에서 몇 타석 몇 안타를 기록했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있다. 정확히 퓨처스리그 경기력이 어떤지 향후 상세한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산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현재 양석환의 빈자리는 김민석(좌타자), 강승호(우타자)가 플래툰 시스템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 양석환은 본인의 목표대로 전반기 최종 시리즈에서 조 대행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두산은 경기가 없는 7일 전반기를 마친 좌완 선발 최승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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