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법원이 지난해 숙취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전 프로야구 선수 장원삼에게 지난 3월 벌금형을 확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법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장원삼에게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장원삼은 정식 공판 없이 수사 기록 등을 서면으로 심리해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결정하는 약식재판을 받았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장원삼은 지난해 8월 17일 오후 1시 20분께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 3차로에서 BMW 차를 타고 후진하다가 정차 중이던 벤츠 차량 앞 범퍼를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장원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0.09%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원삼은 사고를 내기 전에 경남 창원에서 술을 마시고 부산 수영구까지 약 40km를 음주 운전한 혐의도 받았다.

1983년생 장원삼은 현대 유니콘스-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군 통산 367경기 1685⅔이닝 121승 98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올렸으며,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원삼은 현대 입단 첫해였던 2006년부터 12승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7년(9승), 2008년(12승)에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은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잡았다. 2012년에는 27경기 157이닝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했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원삼은 2012년에 이어 2013년(13승), 2014년(11승),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장원삼의 활약에 힘입어 2011~2014년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원삼은 2016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18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2019년 LG와 계약했지만, 그해 8경기 14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98에 그치면서 또 방출됐다.

장원삼은 롯데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2020년 13경기 34이닝 3패 평균자책점 7.68로 부진했다. 결국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장원삼이 단순히 성적 때문만에 많은 응원을 받은 건 아니었다. 그는 현역 시절 선행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선행 활동을 펼쳤다. 모교 기부, 병원 도우미, 재능 기부,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장원삼은 현역 은퇴 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고를 낸 뒤 자진 하차했다.

당시 장원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전날 늦은 술자리를 시작했고, 택시를 타고 (사고 당일) 오전 3시 37분에 집에 도착했다. 사고 당일 부산에서 미팅이 있어서 차를 갖고 나왔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며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두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스럽다. 자신에게도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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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