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올 시즌 6번째 3안타 경기로 전반기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맹활약과 더불어 팀도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구심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존 판정과 홈 태그아웃 비디오 챌린저 원심 유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정후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MLB)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8-7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시즌 0.245에서 0.251로 대폭 상승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트(2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다저스 선발 투수 더스틴 메이와 상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로건 웹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아다메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는 2회말 1사 뒤 첫 번째 타석에 임했지만, 메이의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초 오타니 쇼헤이에게 역전 장외 2점 홈런을 맞은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볼넷 2개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정후의 2타점 우중간 적시 3루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후 이정후는 후속타자 슈미트의 좌익수 뜬공 타구 때 홈으로 태그 업을 시도했다. 상대 좌익수 송구가 곧장 포수로 향해 날아간 가운데 이정후는 홈에서 태그아웃을 선언 받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곧장 벤치를 향해 자신 있게 비디오 챌린지를 요구했다. 샌프란시스코 벤치도 비디오 챌린지를 심판진에 요청했다. 판독 결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가운데 비디오 챌린지 센터에서는 끝내 원심 유지로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정후는 5회말 2사 3루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타점을 추가해 8-2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바뀐 투수 우완 루 트리비노와 맞붙어 중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4실점, 7회초 1실점으로 다저스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1사 1, 2루 마지막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정후는 3안타를 때린 타석에서와 달리 수비와 주루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온 다저스 장타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비디오 챌린지 결과 번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뼈아팠다. 

중계 카메라 영상을 보면 홈 태그아웃 과정에서 이정후의 오른 발이 홈플레이트에 먼저 닿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이정후가 세이프라 생각한다"라며 원심과 비디오 챌린지 결과에 불복하는 뉘앙스를 밝혔다. 

비디오 챌린지 판정뿐만 아니라 이날 구심의 볼 판정에도 편파 판정 문제가 확연히 있었다. 특히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김혜성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이정후는 2회말 첫 타석 초구 스트라이크와 4회말 두 번째 타석 3구째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두 공 모두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 공식 투구 그래픽 존에서 바깥쪽 위 존을 살짝 벗어난 것으로 찍혔다. 

김혜성은 더 어처구니없는 볼 판정과 마주쳤다. 김혜성은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3구째 높은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MLB.com 공식 투구 그래픽 존에서 공 한 개 가까이 차이 날 정도였지만,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김혜성의 표정도 순간 굳을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런 한국인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도 모두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 데이를 멋있게 완성했다.

두 선수가 13일 경기 맞대결에선 판정 논란 없이 실력에 맞는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MLB.com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