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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없는 이소미'를 보는 골프 팬들의 절망감
[골프한국] 지난 7월 10~13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지켜본 많은 골프팬들 중엔 우리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면서도 묘한 절망감과 분노를 맛봐야 했다.
마지막 4라운드 초반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던 이소미(26)가 결정적인 순간에 미스샷을 내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아쉬움보다는 모자나 의상에 그 흔한 후원사 로고 하나 없다는 사실에 골프팬들은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소미는 지난달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투어 '2인 1조' 팀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7)와 팀을 이뤄 우승했다. 두 선수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쳐 미국의 렉시 톰슨-메간 캉 조와 연장전에 들어가 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했다. LPGA투어 2년 차인 두 선수 모두에게 첫 우승이었다.
이소미는 첫 승의 탄력으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선두권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여 2연승의 기대를 키웠으나 2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결국 공동 14위로 마감했다.
우리 골프팬들은 그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지 못한 것보다는 너무도 깨끗한(?) 그의 골프 의상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분노를 토로했다. 모자와 티셔츠 한 구석에 보일 듯 말 듯한 제조사 마크만 달랑 찍혔을 뿐 유명세를 타는 다른 한국 선수들이 훈장처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후원사 로고 하나 없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 기업들은 잘 나가는 골프선수, 특히 여자 골프선수를 통한 브랜드 노출을 위해 후원 경쟁을 벌여왔다. 모자 앞과 옆, 상의의 깃이나 좌우 가슴, 어깨, 캐디백 등에 후원사 로고가 붙어 선수 자체가 움직이는 광고판 구실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후원 규모도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로 지명도와 성적에 따라 다양하다. 일부 선수는 성적보다는 후원 계약으로 거금을 손에 쥐기도 한다.
LPGA투어 정상권을 지키던 우리 선수들이 최근 부진한 것도 거액의 후원 계약으로 이미 배고픔이 사라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부 선수의 경우 바닥권을 헤매는 데도 무시 못 할 팬덤 탓에 기업이 후원을 끊지 못하기도 한다.
여기엔 기업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에 급급한 마케팅 풍토의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유망주를 육성해 결실을 얻겠다는 장기적인 경영 마인드 결여가 '로고 없는 이소미'를 만든 셈이다.
LPGA투어 통산 6승(메이저 1승)의 양희영(35)도 상당기간 스폰서 로고 없는 모자와 의류를 착용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6년 17세의 아마추어로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LET(유럽여자투어)에서 3승, KLPGA투어에서도 2승을 거둔 뒤 2008년 LPGA로 진출한 양희영은 2022년까지 우리금융 로고 달고 뛰었지만 이후 로고 없이 2년여를 보내야 했다. 2024년 메이저인 KPMG 여자PGA챔피언십 우승한 뒤에야 키움증권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언제까지 이소미가 스폰서 로고 없이 LPGA투어에서 버텨 낼지 걱정이다. 후원 계약이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져 기업 담당자들이 예산의 틀에 갇혀 후원 결정을 쉬이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러나 많은 많은 골프팬들이 아끼고 응원하는 선수에게 단비 같은 후원의 결단을 내린다면 그 마케팅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시즌 중이라도 이소미처럼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고군분투하는 선수에게 후원의 손길을 뻗는 용감한 기업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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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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