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일본 선수들은 분개하고 있는 중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만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기적적인 우승에 성공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20년 만이다.

한국이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과 중국의 무승부가 있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보다 먼저 대결을 펼친 일본과 중국 중에서 승부가 갈렸다면 한국의 우승은 불가능했다. 일본도, 중국도 서로를 넘어야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득점 무승부가 나오고 말았다.

일본 주장인 다카하시 하나는 경기 후 분노를 표출했다. 일본이 중국전에서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1번만 챙겼어도 한국에 트로피가 넘어가는 상황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회 3연패를 노렸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그녀는 "모두가 대회의 규정을 이해하고 경기에 임했으며, 팀으로서 승리를 목표로 싸웠다. 그 과정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한 번 온 기회를 확실히 마무리하지 못하면 세계 무대에서 승리하거나 일본 여자축구 최전방을 책임지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다. 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정말 화가 난다"며 자신을 탓했다.

이어 "중국의 분위기에 밀리는 장면도 있었고, 피지컬 부분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이런 점들을 확실히 소속팀으로 가져가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싶다"며 자신이 더욱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으로서는 "이번 대회에는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있었고,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런 국제 무대, 아시아 대회를 경험한 것이 각자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소속팀으로 가져가 리그 전체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며 동료들도 모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