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후반기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할까.

김도현은 16경기 90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팀 내에서 제임스 네일(13회), 아담 올러(12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8회)를 달성했다.

2019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김도현은 2022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당시 KIA는 투수 이민우,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에 내줬다.

당시 KIA는 "김도현은 평균 구속 140km 초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우완투수로 완급 조절 능력이 탁월하며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만큼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은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2월 전역한 김도현은 5월 초 1군에 올라왔다. 전반기에는 불펜투수로 나섰고, 후반기에는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35경기 75이닝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 우승을 만들었고, 김도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김도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황동하와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두 선수의 경쟁이 이어졌고, 사령탑은 김도현에게 5선발을 맡기기로 했다. 김도현은 구위나 제구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도현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4월 5경기 28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5경기 2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00, 4경기 22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지난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국내 선발 양현종과 윤영철이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도현은 전반기 내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IA가 크고 작은 위기에도 계속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 (김)도현이가 나왔을 때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지 못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더 많이 내줘서 이기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덜 피곤했을 것이다.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면서 전반기를 잘 달려온 것 같다"며 김도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도현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긴 했지만, 전반기는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후반기 때 좀 더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계속 KIA에서 뛰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