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 이제 막 데뷔했는데…”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 시즌 좋은 전력을 갖추지 못했으나 비교적 잘 싸워왔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전반기 막판 4연패 포함 10경기 2승8패, 14경기 3승11패에 머물렀다. 결국 50승4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까지 떨어졌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5.5경기 뒤졌다.

그래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1.5경기 뒤졌다. 가을야구 도전은 여전히 가능하다. 전반기 막판 가세한 김하성이 3유간을 지키고 타선에서 힘을 내면, 탬파베이가 힘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30개 구단의 스탠스를 분석하면서, 탬파베이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함께 셀러 성향의 구단으로 분류했다.

물론 적극적인 셀러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략적인 방향 노선 수정을 잘해왔던 ‘거상’ 탬파베이임을 감안하면, 미래를 내다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차피 김하성만 해도 특급 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존재로 보고 2년 3100만달러(약 431억원) 계약을 안겼다.

디 어슬레틱은 “탬파베이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월 29일에 81.4%에서 올스타 휴식기에는 37.1%로 떨어졌다. 김하성은 방금 시즌 데뷔를 했고, 셰인 맥클라나한은 마침내 재활 과제를 시작했다. 이미 구원투수 브라이언 베이커 트레이드를 통해 소폭의 추가를 단행했다. 매매로 바늘을 꿰맬 수 있을까요? 물론이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작년 이맘때 비슷한 기록으로 공격적으로 팔았고, 다시 그 코스를 밟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탬파베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셀러로 나선다면, 김하성과 이 팀의 인연은 무조건 올 시즌으로 끝난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은 어지간하면 후반기 실적을 앞세워 옵트아웃을 선언, FA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 수뇌부는 이미 김하성이 긴 어깨 재활을 마치고 돌아서자마자 어깨에 무리가 가는 더블스틸을 버젓이 지시했다. 김하성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김하성과의 미래를 설계하는 팀이라면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온 선수에게 두 차례 연거푸 도루를 하게 두지 않는 법이다.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인연은 이래저래 올해로 종료될 듯하다. 탬파베이가 셀러로 나서서 내년에 대비해 로스터를 재편한다면 김하성으로선 더더욱 내년에 이 팀에 남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