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권혁준 기자 = 내년 시즌 미국에서 뛰는 황유민(22)이 당분간 '마지막'이 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황유민은 성원해 준 국내 팬들은 물론, 메인스폰서 롯데 그룹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파주시 서원 힐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동타를 이룬 이동은(21), 임희정(25)과 4차 연장 끝에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지난달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 내년엔 한국을 떠나는 황유민은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유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KLPGA 대회 우승이 없었고, 마지막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행복하다"고 했다.

황유민은 우승을 확정한 뒤 자신을 열렬히 응원한 팬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내가 골프를 잘 치고 결과가 나오면 내가 가장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눈물까지 흘리는 팬도 있었다"면서 "팬들이 계신 덕에 지난 3년간 KLPGA 대회를 행복하게 치를 수 있음을 다시 느낀다"고 했다.

메인스폰서인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과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황유민은 "지난달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신동빈 회장님께서 집무실로 부르셨다"면서 "우승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길 응원한다고 하셨는데, 덕분에 힘을 받아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3년간 KLPGA투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그 덕에 실력도 많이 늘었고 매주 경기하는 루틴도 확립했다. LPGA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온 배경이었다"고 했다.

LPGA투어는 황유민이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무대이기도 하다.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겠다는 각오다.

황유민은 "꿈이 현실이 됐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도전하는 입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당장 내년 시즌 우승을 기대하진 않지만 우승도 하고, 세계랭킹 1위도 오르고, 올림픽에 국가대표로도 나가고 싶다"면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유민의 LPGA투어 데뷔전은 내년 1월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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