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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반스 이어 테일러도..다음은 먼시 차례? 한 세대 완전히 저문 다저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저스의 한 세대가 완전히 저물고 있다. 이제 먼시만 남았다.
LA 다저스는 5월 19일(한국시간) 로스터 이동을 단행했다.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을 IL에서 복귀시켰다. 그리고 빅리그 로스터에 에드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한 명의 선수를 포기했다. 바로 크리스 테일러다.
다저스는 테일러를 방출했다.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방출을 결정했다. 웨이버 절차를 밟아봤자 테일러를 클레임할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테일러는 다른 팀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의미없는 유예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유의 몸이 됐다.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테일러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계약도 올해로 만료되는 선수였다. 2022시즌에 앞서 맺은 4년 6,000만 달러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테일러는 올시즌 28경기에서 .200/.200/.257 2타점의 최악 성적을 쓰고 있었다. 냉정히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였다. 1,300만 달러인 올시즌 연봉을 떠안고 그를 클레임할 팀이 나타날리 없었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의 10년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6년 트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테일러는 10년간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은 테일러는 규정타석도 4번이나 충족시킨 사실상의 주전 선수였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10년간 1,007경기에 출전해 .250/.330/.431 108홈런 423타점 81도루를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전성기였던 2017-2021시즌 5년간 기록한 성적은 623경기 .265/.343/.461 78홈런 292타점 50도루로 충분히 빼어났다.
테일러가 방출되며 다저스는 또 한 명의 '장기 근속 야수'와 결별하게 됐다. 지난 15일 유망주 달튼 러싱을 빅리그로 콜업하며 포수 오스틴 반스를 DFA한 다저스다. 2015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다저스로 이적해 그 해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반스는 다저스에서만 11시즌을 보낸 선수다. 비록 주전이 아닌 백업 포수였지만 방출 전까지는 다저스 로스터를 가장 오랜 기간 지킨 야수였다. 그리고 반스에게 다저스 40인 로스터의 '최장기간 근속 야수' 타이틀을 이어받은 테일러는 반스의 DFA로부터 단 4일 후 방출됐다.
반스와 테일러는 2010년대 후반 다저스를 상징하는 선수들이었다. 다저스는 2014시즌이 끝나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팀을 맡겼고 '스몰마켓'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끌었던 프리드먼 사장은 고액 연봉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여러 곳에서 저평가를 받던 선수들을 헐값에 영입해 전혀 새로운 선수로 탈바꿈시켜 팀의 전력으로 만들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들이 2022시즌을 끝으로 다저스를 떠난 저스틴 터너와 아직 다저스에 남아 주전 3루수를 맡고 있는 맥스 먼시, 2020시즌 종료 후 FA로 다저스를 떠났다가 지난해 다시 돌아온 키케 에르난데스, 테일러, 반스 등이었다. 이들은 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이었지만 다저스 이적 후 다른 선수로 성장했고 다저스의 주요 전력이 돼 2010년대 중반부터 다저스가 빅리그 최강 전력을 가진 팀으로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제 다저스는 그 시절과 점차 멀어지고 있다. 팀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었던 당시의 다저스는 빅마켓 구단임에도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했지만 이제는 '디퍼'라는 전가의 보도를 손에 쥐고 편법으로 지출과 '사치세 벌금'을 줄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성적이 떨어진, 당시 팀을 지탱했던 선수들과 차례로 결별하며 '비싸고 유명한 선수들'로 선수단을 계속 채워가고 있다.
터너는 예전에 떠났고 반스와 테일러도 다저블루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그 시절의 선수 중 남은 이는 먼시와 키케 뿐. 키케는 한 번 떠났다가 필요에 의해 다시 복귀한 만큼 그 시절부터 줄곧 다저스를 지킨 야수는 먼시 하나만 남았다.
어쩌면 다음 차례는 먼시일 수 있다. 먼시도 지난시즌에 앞서 맺은 2년 2,400만 달러 연장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그리고 올시즌 44경기에서 .210/.327/.343 3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입단 후 최악의 성적을 쓰고 있다. 2018시즌부터 다저스 빅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은 먼시는 지난해까지 7년간 824경기에서 .230/.356/.487 190홈런 520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지만 올해는 전혀 아니다. 최근 페이스를 조금 끌어올렸지만 곧 35세가 되는 먼시는 올해 리그 평균 이하의 생산성을 기록하는 타자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 주전 3루수인 라이언 맥마흔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 경우 맥마흔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저블루 유니폼을 벗는 선수는 먼시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테일러가 방출되며 김혜성은 부상자가 복귀해도 빅리그 로스터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다저스의 '베테랑 정리'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다. 다만 류현진(한화)이 몸담았던 '클레이튼 커쇼와 터너, 먼시 등의 다저스'는 사라지고 이제는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다저스'로 완전히 탈바꿈한 듯하다. 김혜성이 새 다저스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성과를 쓸지 주목된다.(자료사진=맥스 먼시와 저스틴 터너, 크리스 테일러)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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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7 | 25 | 8 | 4 | 83 |
2 | 아스날 | 37 | 19 | 14 | 4 | 71 |
3 | 뉴캐슬 | 37 | 20 | 6 | 11 | 66 |
4 | 첼시 | 37 | 19 | 9 | 9 | 66 |
5 | 에스턴 빌라 | 37 | 19 | 9 | 9 | 66 |
6 | 맨시티 | 36 | 19 | 8 | 9 | 65 |
7 | 노팅엄 | 37 | 19 | 8 | 10 | 65 |
8 | 브라이턴 | 37 | 15 | 13 | 9 | 58 |
9 | 브렌트포드 | 37 | 16 | 7 | 14 | 55 |
10 | 풀럼 | 37 | 15 | 9 | 13 | 54 |
11 | 본머스 | 36 | 14 | 11 | 11 | 53 |
12 | 펠리스 | 36 | 12 | 13 | 11 | 49 |
13 | 에버튼 | 37 | 10 | 15 | 12 | 45 |
14 | 울버햄튼 | 36 | 12 | 5 | 19 | 41 |
15 | 웨스트햄 | 37 | 10 | 10 | 17 | 40 |
16 | 맨유 | 37 | 10 | 9 | 18 | 39 |
17 | 토트넘 | 37 | 11 | 5 | 21 | 38 |
18 | 레스터 시티 | 37 | 6 | 7 | 24 | 25 |
19 | 입스위치 | 37 | 4 | 10 | 23 | 22 |
20 | 사우샘프턴 | 37 | 2 | 6 | 29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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