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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2군이라던 KIA 미쳤다, 한화 제치고 1위라니…"올해 왜 이러냐 했는데"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해 왜 이러냐 이런 얘기만 했는데…."
올해 KIA 타이거즈는 '함평 타이거즈'라고 불렸다.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윤도현, 곽도규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동안 백업이었던 선수들이 주전의 몫을 대신해야 했다. 거의 2군에 있던 선수들을 수혈해 라인업을 채우면서 위와 같은 별명이 붙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좌익수 이창진은 "(함평에서 재활하면서 선수들과) 올해 왜 이러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빨리 합류해서 빨리 힘이 돼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만 나눴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부상 선수들이 함평에서 자신들의 짐을 갑자기 넘겨받은 어린 선수들을 걱정하는 사이 함평 타이거즈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KIA는 6월 성적 10승5패 승률 0.667로 1위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가 8승5패1무로 2위다. 한화는 시즌 성적 42승28패1무로 1위를 달리며 올해 가장 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한화보다 KIA가 무더위에 더 힘을 내고 있으니 깜짝 놀랄 만하다. 5월까지 7위에 머물렀던 KIA는 현재 시즌 성적 36승33패1무를 기록해 KT 위즈와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경기차까지 좁혔다.
KIA는 17일과 18일 광주 KT전에서 왜 6월 1위에 올랐는지 증명했다. KT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소형준 원투펀치를 차례로 냈는데, KIA는 김도현-윤영철을 앞세워 2경기를 잡았다. 두 선발투수가 상대 에이스에게 밀리지 않고 잘 버티기도 했지만, 단단한 KT 마운드를 두들긴 타선의 힘이 대단했다. 이틀 동안 김호령, 김규성, 박찬호, 이창진 등이 타선에 불을 붙였다. 집단 부상을 버틴 KIA는 이제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 등 중심 타자들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월 상승세 비결을 묻자 "아직 (6월이) 많이 남았다"면서도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나갔을 때 한 타석이라도 치고자 하는 게 보인다. 점수를 최소한으로 주기 위해서 수비에서도 집중하는 게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지금처럼 많은 경기를 뛰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힘든 것을 알고 있다. 연습량을 줄이더라도 경기에서 계속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기분이 업될 수 있게 만드는데, 그게 힘을 낼 수 있는 포인트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찬스가 왔을 때 못 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은 주전으로 나가면서 플레이하니까.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 조금 더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호령은 "분위기가 진짜 좋다. 어린 친구들이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더 좋다. 지금 (박)찬호가 임시 주장이 돼서 애들을 잘 막 이끌고 하더라. 나는 약간 중간에 낀 느낌이라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애들이 알아서 다 잘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주장 나성범, 임시 주장이었던 김선빈이 차례로 이탈하면서 주장 완장을 찼다. 팀 전력과 분위기가 가장 떨어진 상태에서 주장을 맡아 스트레스가 엄청났지만, 버텨서 지금까지 왔다.
박찬호는 "사실 진짜 주장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그냥 경기를 지기만 해도 내 탓 같고 그렇더라. 내가 임시가 아닌 정식 주장이 됐을 때 감내할 그릇이 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아직 그 정도 그릇은 안 되는 것 같다"고 스스로 냉정히 평가한 뒤 "이제 조금 경기를 많이 안 나갔던 친구들이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이제는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것을 알고, 또 더 이상 나갔을 때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조금씩 자기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창진은 18일 KT전에 대타로 출전해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 5대3 역전승을 이끌면서 부상으로 빠져 있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이창진은 "정말 우리가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너무 힘든 경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정말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어서 그 또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옆에서 서포트 역할만 충실히 한다면 선수들이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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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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