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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아깝지 않다, 한화 1위 이끈 신의 한 수…타격폼 바꾼 5월 그날 이후→홈런·타점 1위, OPS 2위
[OSEN=이상학 기자] 시즌 도중에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작은 것 하나 바꿨다가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하지만 채은성(35)의 과감한 변화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위를 이끄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채은성은 지난 5월18일까지 시즌 첫 46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166타수 45안타) 2홈런 18타점 OPS .720을 기록 중이었다.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중심 타자로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노시환,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기복 심한 타격을 하고 있었다.
이에 채은성은 타격폼을 바꿨다. 스텝을 밟는 것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타격시 앞발을 살짝 들어 토탭으로 땅을 한 번 찍고 다리를 올리며 타이밍을 맞췄는데 이 동작을 없앴다. 뒷발을 고정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며 중심 이동을 하는 채은성 특유의 스타일이 있지만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 슬럼프가 길어지는 약점이 있었다.
채은성은 “이전에 1·2·3의 동작이 있었다면 지금은 1번 동작을 없앴다. 원래 체중 이동을 엄청나게 극단적으로 했다. 공에 힘을 많이 싣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 감독님께서 ‘한두 살씩 나이를 먹어가니까 조금씩 폼을 간소하고, 간결하게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타격코치님과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 과감하게 해봤는데 힘도 잘 실리고, 타구도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에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았지만 채은성은 전 소속팀 LG 시절부터 이런 변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잘할 때도 머릿속으로 몇 년간 고민했다. 잘 맞고 있어도 뭔가 버거웠고,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확연하게 바닥을 찍은 1년이 없어 버리지 못하고 그 안에서 계속 찾아갔다. 올해 잘 못하고 있었고, 지금 아니면 과감하게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라 시즌 중 변화이긴 했지만 수월하게 바꿨다. 새로운 타격폼으로 완전히 장착한 5월20일 울산 NC전에서 2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부터 채은성은 최근 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143타수 47안타) 14홈런 43타점 OPS 1.070으로 확 살아났다. 이 기간 홈런, 타점, 그리고 장타율(.685) 1위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OPS도 KT 안현민(1.071) 다음 2위다. 5월28일 잠실 LG전 연장 11회 결승포 포함 홈런 14개 중 4개가 결승포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11개가 2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진 것이다.
좋을 때 화끈하게 몰아치고, 안 좋을 때 땅을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월별로 오르내림의 폭이 큰 채은성이었지만 지금은 두 달 넘게 떨어지지 않고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87경기 타율 2할9푼8리(309타수 92안타) 16홈런 61타점 출루율 .354 장타율 .528 OPS .882로 올라왔다.
최근 한화의 9연승 기간에도 채은성은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4홈런 19타점 OPS 1.205로 루이스 리베라토와 함께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도 쐐기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LG에서 육성선수로 시작해 중심 타자로 성장한 채은성은 2022년 11월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한화 역대 FA 최고액 계약으로 왔고, 2023~2024년 첫 2년 연속 20홈런 80타점 이상 올리며 기본 역할은 해냈다. 기복 심한 타격으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올해는 타격폼을 바꾼 뒤 꾸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폭발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항상 팀 분위기를 들뜨지 않게 잡아주는 주장 채은성과 최고참 류현진에게 고마워한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주장 역할을 수행 중인 그는 극심한 슬러프에 빠졌을 때도 완장을 떼지 않았다. “주장이 진짜 힘든 자리인 건 사실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힘든 걸 넘겨줄 수 없었다”며 책임감을 발휘했고, 1위 질주를 이끄는 주장으로 한화의 오래된 주장 잔혹사까지 지웠다. 여러모로 90억원이 아깝지 않은 채은성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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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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